국토부 실거래가 화면만 며칠째 들여다보다가, 결국 운동화 끈을 동여매고 단지 입구로 향했습니다. 모니터 속 그래프로는 몇억짜리 숫자에 불과했던 것들이, 막상 눈앞의 콘크리트 벽과 오르막길로 마주하니 체감되는 무게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임장은 단순한 현장 방문이 아닙니다. 발로 밟고 눈으로 재고 귀로 들어야만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따로 있습니다.발로 재야 보이는 것들 — 교통 동선과 직주근접아이 손을 잡고 등굣길 코스를 걸어봤을 때였습니다. 지도 앱에는 '도보 8분'이라고 나와 있었는데, 막상 걸어보니 횡단보도가 세 개 연속으로 이어지고 마지막 구간은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었습니다. 화면에는 절대 안 보이던 사각지대와 좁은 통학로가 눈에 먼저 밟혔습니다. 직주근접(職住近接)이란 일하는 곳과 사는 곳이 가깝다..
지난주 서울 핵심지 중개업소 문을 열었을 때와 경기 외곽 택지지구 중개업소에 들어섰을 때, 그 온도 차이가 너무 달라서 솔직히 같은 나라 이야기인가 싶었습니다. 2026년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윤곽이 잡히면서 시장은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전체가 함께'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어디로 쏠리는지, 왜 극단적으로 갈리는지 제가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정리해 봤습니다.금리 인하, 그런데 유동성은 어디로만 흘러가고 있을까?기준금리(Base Rate)가 인하된다는 소식이 나오면 흔히 "이제 집값 다 오르겠네"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여기서 기준금리란 중앙은행이 시중 금리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설정하는 정책 금리로, 이게 내려가면 대출 이자 부담이 줄어 매수 여력이 생기는 구조입니다. 과거..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온 아파트 가격과 실제 계약서에 찍힌 가격이 수억 원씩 차이 나는 것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둘 중 어느 쪽이 '진짜 시장'인지조차 몰랐던 그때, 제가 찾아낸 답이 바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입니다. 호가와 실거래가의 차이를 이해하고 데이터를 제대로 걸러내는 법, 그리고 신축 분양권 시세까지 추적하는 과정을 제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냅니다.호가와 실거래가, 같은 집인데 왜 가격이 다른가부동산을 처음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 저를 가장 혼란스럽게 했던 건 바로 '같은 단지, 같은 평형인데 가격이 왜 이렇게 다르지?'라는 의문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건 호가와 실거래가라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숫자가 공존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호가(呼價)란 매도자, 즉 집주인이 중..
세금을 한 번만 내면 되는 방법이 있다는 말, 들으면 솔깃하지 않으십니까?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직접 파고들어 보니, 세금을 줄이려다 오히려 더 낼 수 있는 함정이 곳곳에 숨어 있었습니다. 미성년자 아이를 키우면서 자산 이전 계획을 세우던 중, 부모님(조부모)이 손주에게 직접 재산을 넘기는 세대 생략 증여를 들여다봤습니다. 30%의 할증과세와 취득세 대납 문제까지, 계산기를 두드리며 알게 된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이중과세를 피하는 합법적 지름길, 세대 생략 증여란계기는 단순했습니다. 2028년 입주 예정인 래미안 엘라비네의 시세를 보다가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84㎡가 18억 원, 115㎡는 22억 원을 넘어선다는 이야기가 들려왔고, 지금 아무 준비도 하지 않으면 아이에게 물려줄 자산..
세무사 상담을 마치고 나서야 저는 '아, 이제 시작이구나'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증여세 계산만 끝나면 다인 줄 알았는데, 소유권이전등기를 앞두고 법무사 견적서를 받아 든 순간 예상 밖의 숫자가 적혀 있었습니다. 6억 원짜리 주택 한 채를 넘기는 데 세금 외에 수십만 원이 더 나간다는 사실, 저도 직접 겪기 전까지는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셀프 등기를 결심하게 된 건 그때였습니다.6억 원 주택 증여, 부대비용 얼마나 더 나올까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증여세 신고서에 도장을 찍고 나면 끝날 줄 알았는데, 실제로 소유권이전등기를 진행하려면 취득세부터 국민주택채권 매입까지 여러 단계의 비용이 겹쳐서 나옵니다.먼저 증여 취득세(增與 取得稅)부터 짚어야 합니다. 여기서 증여 취득세란 부동산을 무상으로 넘겨받는..
가족 명의 분산으로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세를 줄이려는 계획, 증여세만 잘 내면 끝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서울 아파트와 김포 집을 두고 똑같은 착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2023년부터 바뀐 세법 한 줄이 그 계획 전체를 뒤흔들 수 있습니다. 증여 후 양도까지, 출구 전략 없는 증여가 얼마나 위험한지 직접 겪으며 정리했습니다.증여세 내고 끝인 줄 알았던 그 착각다주택자가 세 부담을 줄이려는 방법 중 가족 간 증여는 꽤 교과서적인 수단입니다. 배우자에게는 10년 합산 6억 원, 성인 자녀에게는 5,000만 원까지 공제가 되고, 수증자(증여를 받는 사람)는 증여 시점의 시세를 취득가액으로 인정받습니다. 취득가액이란 나중에 집을 팔 때 양도차익을 계산하는 기준이 되는 매입 원가를 말합니다. 이게 높을수록 팔..